<레벨문 -파트1: 불의 아이>는 잭 스나이더의 인장이 확실히 들어간 영화다. 잭 스나이더는 액션으로 이야기를 보려주려 하는 감독이다. 그의 스타일이 잘 녹아들어있는 액션장면과 화면들이 꽤나 화려하다. 하지만 여전히 그의 영화엔 서사나 설득력이 부족하다. 많은 캐릭터를 등장시키지만 하나하나 다 살리지 못한다. 그나마 짧은 러닝 타임에 액션 장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집에서 틀어놓고 즐기기엔 좋은 킬링타임용 영화다.
<노량: 죽음의 바다>는 장엄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. 대미를 장식하는 이 영화는 100분간 이어지는 전투신이 꽤나 훌륭하다. 하지만 전쟁의 양상과 전투의 양상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보고 있어도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. 완성하는데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을 이 영화의 약점은 크게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이다. 그래도 의미있는 작품을 가볍지 않게 표현하려 애쓴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다.
<쏘우X>는 1편과 2편 사이에 약간 비어있는 공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. 직쏘가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당한 사기,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극이 주욱 펼쳐진다. 전반부 직쏘가 사기를 당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흥미롭지만 중반이후에는 우리가 이미 많이 봐왔던 게임이 펼쳐진다. 무수하게 나온 엉망의 속편들보다는 나은 새로운 속편!
누가 괴물일까? <괴물>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, 각 파트마다 정보를 다르게 전달한다. 엄마의 시각, 선생님의 시각 그리고 아이의 시각에서 정보를 전달하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편견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.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묻게 된다. 과연 괴물은 누구일까?영화를 보고 있던 나도 괴물이 된 건 아닐까? 짙은 여운을 주는 훌륭한 영화였다.
<서울의 봄>을 보고나면 분노가 차오른다. 이미 이 영화의 반란 세력의 수장이 어떤 삶을 살다 죽었는지를 잘 알고 있다. 그래서 더 화가 난다. 그렇게 많은 사람을 괴롭혔던 사람은 벌을 받지 않았다. 이 영화는 두 인물의 대립을 아주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. 그래서 처음 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계속 유지된다. 2시간 20분 정도의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있는 영화였다.
<독전2>는 전편에서 열어놓은 결말을 완전히 닫는 영화다. 빈 공간을 채우려 했지만 완전히 실패한 속편이다. 바뀐 배우도, 새롭게 투입된 배우도 이야기의 느슨함을 채우지 못했다. 올해 최악의 영화.